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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나의 첫 제주 _ 아 몰랑 제주 여행기_8_ 셋째 날 시작!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도자기 공방 체험

by 연습중인최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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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의 대략적인 이동 경로





그때의 감정도 일상에 씻겨 다 쓸려내려가 버릴 즈음, 집 앞에 제주도에서 온 택배 상자가 놓여있었다. 그 안에 든 것은 만들기에 실패해버린 별 볼일 없는 그릇이었지만 단 4일 내가 거기 있었다는 증거, 내 여행 기록이었다.

아 몰랑 제주 여행기_8_
셋째 날 시작!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도자기 공방 체험






💚 셋째 날 아점은 모닥치기 맛집을 찾아서!

- 모닥치기 다 아는 맛 같지만 궁금은 하다.


아점도 할 겸 겸사겸사 서귀포를 벗어나기 전에 올레시장을 들렀다.
그냥 육지에서도 볼 수 있는 시장 광경이었다. 시장 구경만을 하기 위해서는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도 기념품과 지역 특산품 구입하러 많이들 오나 보다. 시장에 일렬로 제주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또 처음 들어 본 많은 개량 품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친구가 가족에게 줄 과일을 구입하고 배송지를 적고 있을 동안 나는 시식으로 맛보았다. 산지라서 그런가 정말 그 특유의 단 맛이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 다른 것 같기도 했다.

처음 가고 싶었던 모닥치기 맛집은 짱구분식이었다. 그냥 모닥치기를 검색하니까 많이 나오더라고. 여기가 맛집인가 보다 해서 올레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다음 찾아갔지만 마침 그날 문이 닫혀있었다. 제주도는 뭔가... 작은 개인 상점들은 주중에 문 닫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일단 방문 전에 문 닫는 요일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짱구분식은 다음 기회에... 😭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순 없지. 맘먹은 김에 먹어봐야겠다며 다른 모닥치기 맛집을 찾았다,
짱구분식은 시장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었는데, 이번에 찾은 새로나분식은 시장 안에 있었다.
친구의 제주 특산품 구매도 할 겸 시장 한 바퀴를 하고 자연스럽게 찾아 들어갔다.


드디어 모닥치기를 내 입으로 넣었다. 그리고 친구의 웃음 잃은 표정을 봤다.


그래 알아~그렇게 여기까지 와서 이거 먹냐고 눈으로 말하지 마. 다 아는 맛이지 뭐~~
그래도 어? 이제 어디 가서 제주도에서 모닥치기 먹어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타이틀은 획득했잖아~ㅋㅋㅋ







그렇게 여기까지 와서 다 아는 맛, 떡김튀로 배를 채우고 어제 하기로 했던 도자기 만들기 공방으로 출발했다.












💚 시올공방 _ 도자기 만들기 체험


친구와 여행 온 기념으로 뭔가 남기고 싶었다. 반지 만들기 공방이나 뜨개질류의 공방들도 생각하다가 도자기 만들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한 요리를 거기에 담을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SNS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몇몇 도자기 공방을 검색하고 위치도 가깝고, 포트폴리오도 아기자기한 공방을 찾았다.
SNS를 통해 바로 예약도 할 수 있어서 시간 맞춰 방문해 전시된 작품들을 구경하며 우리는 뭘 만들어볼지 결정했다.
공방 내에는 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시 모델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선택하는 게 좋다.
나는 어제 내가 만들고 싶은 접시를 검색하다가 예쁜 레퍼런스가 있어서 참고해서 그런 느낌을 내 보려고 해 봤는데 💩망이 되었다. ㅠㅠ
공방마다 가지고 있는 틀이나 흙의 성분 등 재료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곳에서 제시하는 표본 안에서 만드는 것이 한 달 후 완성된 도자기를 받았을 때 가장 만족감이 클 것이다. 공방에 없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욕심은 되도록 버리자. 아니면 그냥 망할 것을 각오하고 저질러 보던가!





한 달 후에 내가 제주도에 간 적은 있었나 싶을 만큼 그때의 감정도 일상에 씻겨 다 쓸려내려가 버릴 즈음, 집 앞에 제주도에서 온 택배 상자가 놓여있었다. 그 안에 든 것은 만들기에 실패해버린 별 볼일 없는 그릇이었지만 단 4일 내가 거기 있었다는 증거, 내 여행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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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간의 도자기 만들기도 끝났다. 공방을 나서며 사방으로 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울리는 빈 주차장에서 다음 여행지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넣었다. 그리고 출발 전에 잠시 친구와 숨을 고르고 있었다. 희한했다. 별 계획도 없이 와서는 참 부지런히도 돌아다닌다 싶었다. 여행 전에는 적어도 하루 정도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바다만 보고 싶기도 했다. 친구가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을 때마다 딱히 생각나는 이름은 없고 그냥 허름한 가게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나에게 제주도는 그런 이미지였던 것 같다.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는 곳에 걸터앉아 낮부터 그냥 맥주나 마시고 파도 소리 듣다가 해가 지면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연상되는 곳.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제주도는 너무나 관광지여서 이따금 경주로 수학여행 온 것과 다를 것 없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여기도 저기도 사람이 많고 프랜차이즈도 많고 부산이나 속초와 다를 것도 없이 정돈되고 높은 건물도 많은......
아직 유명지만 돌아다녀서 그런 거겠지. 또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만 오는 곳은 내가 그리던 제주의 풍경과 같은 곳이 있겠지. 어쩌면 오늘은 그런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한 바다를 보고 싶기도 했다.



이제는 서귀포를 떠나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꽤 오랜 시간을 해안가를 따라갔다. 오늘따라 티끌 없이 맑은 하늘에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에 그냥 이대로 계속해서 운전해 달리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 후 섭지코지에 도착했다.










저의 제주 여행기가 더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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