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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나의 첫 제주 _ 아 몰랑 제주 여행기_6_ 여기만은 꼭 가고 싶다고! -본태박물관

by 연습중인최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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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저기까지, 매표소부터 박물관의 끝으로 이어지는 출구까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같은 이야기로 묶여 있었다.

아 몰랑 제주 여행기_6_ 여기만은 꼭 가고 싶다고! -본태박물관

 

 

 


 

 

 

 

 

방주교회를 보고 나서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안도 타다오의 책에서만 보던 노출 콘크리트 건물, 빛을 드라마틱하게 활용하는 그의 솜씨를 실제로 보는 건가?

어릴 적 안도 타다오의 책에서 '빛의 교회'를 보고 매료됐었다. 이렇게 건물로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 다른 평범한 교회와 같이 건물 안에 조각된 십자가를 걸지 않고 건물 그 자체를 이용해 빛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버린 그 생각에 반했었다. 그 모습이 더욱 교회가 갖는 심상에 들어맞아 무릎을 탁 치기까지 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직업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사람은 다르긴 다르구나, 진짜 천재가 이런 사람이구나 했다. 

그런 사람의 건물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룰 수는 없었다. 가깝다고는 해도 또 언제 제주도에 올지 알 수도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어딜 가도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고 장소에 무덤덤하던 내가 무조건 여긴 가자고 한 곳은 본태박물관과 유민 미술관이었다.

 

 

 

 

 

 


 

 

 

 

 

 

 

미로 같은 입구부터 자로 잰듯한 콘크리트 건물이 나중에 미술관의 끝을 향하는 출구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았다. 희한하다. 분명 '유기적'이라는 단어가 사용될만한 형상은 아니다. 사각형 사각형 건물 안의 작은 홈마저도 정확하게 모서리로 떨어져 내리는 형상이었다. 그래도 여기서 저기까지, 매표소부터 박물관의 끝으로 이어지는 출구까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같은 이야기로 묶여 있었다. 그것이 이렇게 각지고 차가운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를 유기적으로까지 보이게 하는 힘인가.

 

 

 


 

 

 

 

 

생각보다 박물관이 컸다.  볼 것도 많았고 체험 공간도 있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도트점점에 진심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과 공간 전시도 체험할 수 있었다. 그 공간으로 들어가면 잠시 혼자 또는 일행만 남고 문이 닫힌다. 사방이 막힌 작은 공간을 여러 색과 빛으로 둘러싸고 신비한 음악도 더했다. 분명 나는 땅에 발을 딛고 있었지만 위로 살며시 떠올라 있는 것만 같았다. 그 공간에서는 시간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도를 보면서 찬찬히 여러 관을 관람했다. 건물마다 창의 크기나 형태가 조금씩 달랐는데, 그에 따른 내부 관람 방법과 전시 형태도 달라졌다. 이렇게 세밀하게 생각하고 계획하다니......

 

밖에서 안으로 다시 정원 같은 밖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동선의 전시를 다 관람하고 우리는 해가 질 녘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팠다. 이제 어디 가지… 뭘 먹지… 숙소는 다행히 오전에 밥을 먹으며 예약을 했다. 역시나 땡처리 저렴한 숙소로
이제 그 근처로 가면서 뭘 먹을지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결정은 저녁식사만이 남았다. 휴~ 계획 없이 왔는데 우리는 나름대로 꽤 알차게 잘 돌아다니고 있었다.  

둘째 날도 해가 기울고 있었다. 점점 붉어지는 풍경을 보며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본태박물관 관련정보는 여기에 있어요!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 홈페이지

 

www.bonte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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