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한 번에 만들어지거나, 그 만들어진 결과물이 완벽할 수도 없다. 서서히 실마리를 던지듯이 일단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반응이 생기고, 그 반응을 피드백으로 점점 더 완성도는 오른다.
작은 가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 줄 서는 작은 가게 모루식당 오픈 스토리 / 장은혜_ 북 리뷰
10년간 직장을 다닌 저자는 우연히 백수가 되었다. '나 이제 뭐 하지?' 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새 식당 창업기와 브랜드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책에서는 식당 창업에 대한 로드맵과 부동산 계약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인테리어 과정과 알아두면 좋은 현장 용어들, 가게의 디테일을 스스로 채우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일본의 빈티지 용품 정보, 가게 운영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등 저자가 직접 작은 가게를 창업하며 터득한 노하우와 정보를 이야기한다. 그와 함께 저자는 '왜' 카레를 팔게 되었는지, '왜' 모루식당인지, '어떻게' 단골을 만들어 갔는지, 모루식당의 브랜드 스토리를 말한다.
책을 보면 처음부터 저자는 모든 것을 정해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먼저 작은 가게부터 덜컥 계약하듯, 일단 저지르기부터 한 걸지도 모른다. 가게를 얻고, 여기서 뭘 팔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만들면서 서서히 어떤 맛을 낼지, 자신의 가게가 사람들에게 어떤 곳이었으면 좋을지, 모루식당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지를 생각해 나갔다. 고객이 남긴 음식을 먹으며, 음식을 남긴 이유를 파악했고 SNS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고쳐나갔다. 모든 것이 한 번에 만들어지고, 그 만들어진 결과물이 완벽할 수도 없다. 서서히 실마리를 던지듯이 일단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반응이 생기고, 그 반응을 피드백으로 점점 더 완성도가 올라간다. 이래서 '일단 행동하라', 뭐 이런 말이 들어가는 명언이 그렇게 많은가 보다.
책은 모루식당 이야기 외에 창업을 한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창업을 생각하는, 또는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얇고 사진도 많아서 한두 시간이면 읽는다. 이제 제법 저녁이면 시원해지는 바람을 맞으며 읽기에 딱이다.
(책 중에서-)
- 벽은 무슨 색으로 칠할까? 테이블은 어떤 걸 갖다 놓지? 다락방의 창문은 확장하고 누워서 음악을 들으면 참 좋겠다. 장사를 염두에 둔 사람의 머릿속은 아니었던 건 확실했다. 내 공간이 생긴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었고, 그게 다락방이 예쁜 공간이어서 더 욱 그러했고, 더구나 월세가 많이 저렴해서 현실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 지금 유행하는 것도 중요하고, 팔리는 품목을 선택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입 모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좋아하는데 잘할 자신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래야 가게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다.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공간에 내가 스민다. 가게를 찾는 손님도 느낀다. 주인이 어떤 마음으로 가게를 꾸려가는지.
가게의 분위기나 음식에서 묻어나는 주인의 취향을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손님의 인상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제 취향이지만 함께 좋아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
- 그러던 중 재미난 기회가 찾아왔다. 건너 지인이 주최하는 마켓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100인분의 카레를 끓여 마켓을 찾아온 많은 분들에게 테스트를 받아보기로 했다. 맛이 있다고 극찬해 준 분도 계시고, 시큰둥하게 맛만 보고 가버린 분, 입만 댔다가 전부 남기고 간 분, 신랄한 평가를 주신 분 등 현장에서 다양한 평가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그밖에 일본을 빈번하게 왕래하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평가를 받아보는 시간들을 거치며 그렇게 모루카레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 내가 아는 걸 손님이 모를 리 없다. 오픈 전부터 줄 서있던 손님들의 항의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부터 진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이다. 이 작은 식당은 곧 내 운명이니까.
- 요즘은 손님이 곧 마케터다. 마음에 드는 장소와 음식을 만나면 어김없이 적극 홍보해 주신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만큼 비판도 적극적이다. 여러 번 반복하지만 기본은 본질이다. 맛과 친절! 음식을 파는 곳은 맛이 있어야 하고 서비스가 좋아야 한다. 본질에 충실했을 때 나머지 것들은 알아서 따라오게 돼있다. 또 사진을 찍고 싶어야 하고, 기억에 남는 맛이어야 하고, 추억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을 만한 공간이어야 후기가 빠른 시간에 많아질 수 있다.
- 정말 고되고 힘든데 돈까지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칠 이유가 넘쳐난다.
그러나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있는 건 없다는 거다. 조금만 더 조급함을 내려놓고 즐겨보자. 즐기다 보면 작은 가게가 풍성해진다. 사람과 풍요로움과 웃음으로. 뻔한 얘기지만 일단 해보고 후회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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