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을 머금고
전시기간 : 2022-07-18~2022-09-12
관람시간 : 10:00 ~ 19:00
관람료 : 4,000
전시 소개
수원시립미술관은 2015년 개관 이래 수원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미학적 이슈로 전환하고, 근현대 수원 미술사 정립을 위한 전시를 이어왔습니다. 《먼 산을 머금고》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수원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현재는 출향하여 활동하는 원로작가 박영복(1952~), 이선열(1952~), 권용택(1953~)을 조명합니다.
박영복, 이선열, 권용택 작가는 1960년대 수원의 미술 교사들에 의해 기초 데생 수업을 받으며 화가로서의 꿈을 키운 세대입니다. 세 작가는 1978년 수원의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들과 함께 경기청년미술인회(경기청년작가회) 결성을 위해 의기투합한 공통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세 명의 작가가 구축해 온 작품세계는 각기 다른 고유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자연입니다. 박영복 작가가 일상의 소박한 풍경을 시적 세계로 변모시켰다면, 이선열 작가는 명승지의 수려한 풍광을 섬세한 수묵담채로, 권용택 작가는 산하의 풍경 속에 수천 년의 역사와 현실을 담는 작품을 지속해왔습니다.
공교롭게도 1990년대 중엽부터 이들이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고립의 자유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독특한 시각은 더욱 깊어집니다. 세 작가의 삶이 담긴 내밀한 공간이자 창조적 장소인 작업실은 백두대간을 지탱하는 높고 가파른 산과 굽이치는 강이 흐르는 강원도 평창입니다. 이들이 작품화한 일상적 장소와 자연물은 그저 평범한 풍경 같지만 각각의 개성적 표현과 만나 별스러운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먼 산을 머금고》는 박영복, 이선열, 권용택 작가가 평창으로 이주 후 제작한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입니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빛이 만개한 보름달, 푸른 겹겹의 석벽과 힘차게 휘감아 도는 강줄기는 작가들의 창작 원천이며 현실 삶의 동반자입니다. 세 명의 원로작가가 오랜 시간 자연 속에 체류하며 먼 산을 머금고 긴 강을 삼켜 완성한 생명력 넘치는 풍경을 빌어 수원 미술의 외연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수원에서 미술 수업을 받은 원로 작가 세분의 작품 전시다.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하나의 주제는 자연이었다. 세 작가가 그리는 자연은 각각의 개성으로 표현되었다. 우리는 같은 산과 들의 사계절을 봐도 저마다의 시각으로 새로운 해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각자의 생각과 시점이 담긴 작품을 보는 것은 그래서 재미있다. 내가 하지 못한 생각과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을 일깨워 준다. 이 전시도 마찬가지로 이선열 작가는 수묵담채화로, 박영복 작가는 갖은 고운 색으로, 권용택 작가는 절벽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돌에 색을 입혀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자연을 담아 표현했다. 표현 기법이 독특한 작품도 있었고, 색과 선이 고와서 인상적이었다. 나는 내가 보는 일상과 풍경을 어떻게 느끼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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