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
기간 : 2022년 7월 16일(토) 공개
장소 :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
관람료 : 무료 관람
전시 소개
아스타나[阿斯塔那] 고분은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투루판시에서 동남쪽으로 35km 떨어진 곳으로, 투루판의 옛 도읍인 고창고성(高昌故城) 부근에 있습니다. 3세기경부터 8세기 후반까지 만들어진 지배 계층의 공동묘지로 400기가 넘는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20세기 초 서구 열강이 주도한 실크로드 탐험과 1959년부터 수차례 이루어진 중국 신장박물관의 발굴에서 복희와 여와 그림, 나무와 흙으로 만든 인물상과 토기, 문서 등 상태가 좋은 다양한 부장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20세기 초 오타니[大谷] 탐험대의 수집품 중 85점의 아스타나 고분 출토품에 대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명기와 나무 받침〉은 박물관에 들여올 때의 자료에 근거해 한 벌의 구성으로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말을 탄 무인상〉은 파편들을 접합해 복원했으며,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제작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덤 속 공간에 맞게 전시된 부장품들은 영원한 삶을 위해 꾸민 아스타나 고분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죽은 뒤에도 현세의 삶이 이어지기를 빌었던 사람들의 염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중앙아시아관 입구로 들어서면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사마르칸트라는 도시, 아프라시아브 궁전 안에 있는 벽화가 큰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략 7세기에 그려진 벽화는 왕의 위엄을 담고 있고, 조공을 바치러 온 외국 사신들이 쭉 나열되어 있는데 모퉁이 한편에는 모자에 깃털이 달린 조우관이라는 모자를 하고 있고, 밑에는 환두대도라고 하는 고리가 동그란 칼을 차고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 사람의 모습이라고 추정되는 두 인물이 그려져 있는 것이 흥미롭다. 그 시절에도 무역을 하고, 나라로 왕래가 있었다는 게 참 신기하다.
복희여와도는 그 그림을 한 쪽 벽 전면에 보여주면서, 함께 무덤 속 원래 천장에 매달아 두던 그 모습도 재현해 두었다. 중국 고대 신화에서 인류의 선조이자 우주를 창조한 복희와 여와 두 남녀 신을 그린 그림을, 죽은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바로 보이도록 천장에 걸어둔 것이다. 그 외에도 그릇을 빚고, 각종 인형을 만들어 생활품과 함께 묻고 저승에서의 평안을 염원했다. 세계적으로 우리가 보는 유물 중에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상당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무덤의 주인은 대부분 상당히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볼 때마다 한 사람의 사후세계를 위해서 이렇게 많은 양의 물건을 세세하게 챙기고 섬세하게 만들어 내다니... 그리고 수많은 신화와 신과 사후세계가 생활에 이렇게까지 깊게 들어와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덕분에 지금 내가 훌륭한 고대 유물을 보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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