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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민주화'시대의 디자인 방향성과 디자이너의 역할은?_디자인의 가치_ 북 리뷰

by 연습중인최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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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을 통해 내 의문에 해답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바른 질문을 던져보기에 좋은 안내를 하고 있다.

디자인의 가치 / 프랭크 바그너_ 북 리뷰

 

 

 


 

 

 

 180페이지 정도로 적은 분량이다. '이 정도면 두어 시간이면 다 읽겠네. 커피 한잔하면서 봐야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하지만 책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책에서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은 것도 아니었다. 문장 자체가 난해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이 책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실마리를 제공하지만,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모든 단락이 그런 식이다. 여기에 있는 질문에 답을 하려면 이 책으로 충분하지 않다. 대체 몇 권의 책을 읽어야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래전 디자인을 실용적인 차원에서 ‘형태 부여’의 수단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산업 혁명 이후에는 대량 생산과 자유 시장의 형성으로 브랜드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품질보다 시각성이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브랜드는 제품의 품질보다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책에서 쓰인 것처럼 '소비자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된 상태에서 제품의 성능을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디자인은 제품 자체의 객관적인 성능보다 소비자의 열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의 영역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책에서 다룰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질문을 던진다. 

 디자이너는 미래를 예측한다. 하지만 변화의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수준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 누구보다 먼저 변화를 감지해 영역을 넓혀야 한다. 여기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바라보는 관점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다. 디자이너는 어떠한 역할을 하며, 또 하길 바라는가? 디자이너는 조형작가이자 예술가, 공예가, 편집자, 프로그래머, 인쇄업자, 엔지니어, 윤리학자, 프로그램 전문가, 교육학자인가. 아니면 이 모든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인가? 디자인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디자인은 외면당할 것인가 아니면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인가? 미래를 대비하려면 어떤 전문 지식으로 무장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디에서 인정받을 것인가? 이 때 행동의 틀은 누가 결정할 것인가? 어떠한 관점에서 방향성을 찾아야 하는가? 점점 더 많은 상품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된다면, 디자인은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것인가?

 

 

누구나 자신만의 표현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자신의 역할을 선택하고 고안할 수 있다. 일례로 소셜 미디어에서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디자인 민주화'시대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인가? 또한 브랜드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어떤 인지적 사고 과정을 거쳐야 할까?  목표 설정과 방향 모색에 그 인지적 사고 과정을 접목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하지만 때때로 바른 답으로 가기 위해서 바른 질문을 필요로 한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바른 질문을 던져보기에 좋은 안내를 하고 있다.

 

 

책은 디자인의 역사와 기능, 영향과 상관관계, 미학과 윤리, 인지 능력까지 전반적인 디자인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에서 디자인의 역할의 중요성과, 그것을 감당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얇은 책 안에 많은 주제가 간략 간략하게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단락의 마무리는 항상 많은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따라서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다루는 내용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인지에 대한 부분이 특히 좋았다. 기억하고 싶은 몇 문장을 메모해둔다.

 

- 디자인에서 말하는 ‘진화’는 이데올로기나 특정한 이론을 따르지 않는 발전 과정이다. 진화란 사회화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이며, 고찰하고 배우는 능력이다. 그리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한 단계 발전시키고 차별화하려는 의지다.

 

디자인과 인지

- 디자인은 머릿속에서 탄생한다. 인지적 사고가 가능해야 디자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지란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의식적 사고와 무의식적 사고에 모두 해당한다.

 

- 디자이너가 할 일은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우선 과제는, 제품에 맞는 소비자와 관심 그룹을 찾아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제품이나 콘텐츠는 관심 그룹과의 연관성이 잘 드러나도록 미학적, 기능적, 내용적 약속과 연결되어야 한다. 이 약속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 ‘직접적’이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간접적’이란 어떤 장점에 대한 표상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 인지적 지각은 디자인을 통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다. 정보 처리 프로세스의 빈도와 특성(형태, 콘텐츠, 약속) 은 고객에게 어떤 정보를 주며, 고객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저장하고, 호응하고, 구매할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 개인이 이 요소간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각하는 경우를 인지적 불협화음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이때 감각은 아주 미세하다. 불협화음은 그 부분에서 느껴진다. 이를테면 표면의 질감, 바닥을 걸을 때 발이 닿는 느낌, 공간의 소리, 비행기 부스 냄새, 상점 분위기 등이다. 개개인이 가진 성향과 지각 수준에 따라 사람들은 불협화음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디자이너는 이러한 모든 것을 간파해야 한다.

 

 


 

 

 

 

⭐[디자인의 가치] 책의 더 많은 정보는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aladin 디자인의 가치 

 

디자인의 가치

이론과 역사를 기반으로 디자인의 미래를 조망하며,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다. 디자인이야말로 삶을 의미 있게 구성할 유용한 잠재력임을 확신하는 이 책은 하나의 사유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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