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30
1. 빨리 전원을 차단한다.
2. 노트북을 뒤집어 더 아래로 물이 내려가지 않게 한다.
3 - 1. 바로 서비스 센터로 뛰어간다.
만약 당장 그럴 사정이 안된다면!
3 - 2. 집에서 제품의 밑판을 열고,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최대한 말린다.
4. 가까운 시일 내에 내부 세척을 받는다.
지인이 말하길 지금은 작동을 한다고 해도, 안에서 부식이 되고 있다고 ㅜㅜ 나도 다음 주에는 꼭 내부 세척을 받으러 가야겠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노트북 사용 약 이십여 년- 지금까지 있을 만도 한데 어떻게 어떻게 넘어가던 일이 결국 일어나버렸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오늘이냐. 당장 6시에 마감인 일이 있었다. 오늘 자정 전에 보내야 하는 보고서도 있었다. 그것도 그냥 조르륵~ 흘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엎어버리는 수준으로 왕창 쏟아버렸다.
일이 일어나고 순간 멈칫 정적 상태로 있다가, 모니터 화면이 검게 되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바로 노트북을 들어 기울였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검색하니, 당장 뒤집어서 더 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전원을 차단하라길래 그렇게 했다. 이후에 자리를 정리하고 뒤집은 노트북을 그대로 들고는 집으로 빠르게 걸었다. 갑자기 비는 또 왜 오는지 빗길을 달리는 내내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 화를 냈다.
집에 와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내가 파일을 백업해 둘리도 없고 ㅜㅠ 속으로 신이라 불리는 이름은 다 불러가며 제발 이번만 도와달라 절절하게 말했다. '이번만 도와주시면 짜증도 안 내고 열심히 살겠다 제발 제발' 간절하게 말하며 밑판 나사를 풀고, 배터리를 분리했다. 그렇게 내가 풀 수 있는 나사는 다 풀고 드라이기로 한 시간을 찬바람과 간간이 뜨거운 바람으로 말렸다. 면봉을 보드 안으로 넣어 묻어 나오는 물이 없는지 확인한 이후 다시 조립하고, 마지막으로 선풍기 앞에 고정해 한 시간 이상 말렸다. 조심스럽게 전원 버튼을 눌렀다. 작동이 되고 윈도 화면이 나왔다. 진짜 순간 울뻔했다. 일단 해야 하는 일은 어떻게 어떻게 다 마쳤다. 나중에 이 얘기를 했더니 안에서 부식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도 아직까지 내부 세척을 못했다. 어휴... 반성을 모르는 게을러빠진 나 자신아 진짜... 다음 주에는 꼭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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